21일 올 2.4분기 국내총생산(GDP)발표에 앞서 정부 부처에서 통계치가 미리 새어나오자 한국은행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정정호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설명회에 앞서 "공식 발표에 앞서 통계치가 나온 것은 발표기관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면서 "최근 GDP 성장률이 확정되지 않은상태에서 통계치가 미리 나와 상당히 당혹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은의 GDP 추계의 경우 기초자료와 통계방식도 공개돼 있어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으나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리 공개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 국장은 또 올 4.4분기 5% 이상 성장이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개인적 의견'이라고 전제하면서 "통계란 과거의 현상을 개념화해 신속.정확히 알리는 것이며 향후 전망은 소관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은의 다른 관계자도 "공식 발표에 앞서 이런 저런 수치를 밝히는 것은 발표기관의 임무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국민소득통계의 경우 국제통화기금(IMF)과 맺은 통계공표 기준에 따라 한은이해당 분기 종료후 60일 이내 잠정치를 모든 경제주체에게 동시에 공표하도록 돼 있다. 한편 이날 GDP 성장률이 지난 99년 1.4분기 이후 최저치인 것으로 나타나자 한은은 평소와 달리 주요 국가의 성장률을 소개하는 자료를 내놓아 발표 내용을 희석시키려는 뜻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