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주간 대만을 중심으로 아시아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D램의 가격이 소폭의 상승세와 함께 안정을 되찾음에 따라 이를 두고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128메가 D램의 가격은 지난주 1.50달러에서 최근 소폭 상승했으며 64메가의 경우는 0.75달러선에서 보합세를 유지하는 등 올들어 90%나 폭락했던 D램 가격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 특히 마이크론테크놀로지나 삼성전자 등 메이저업체들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대만산 128메가 D램의 경우는 지난주 1.35달러에서 1.40달러로 올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에 대해 업계전문가들은 생산업체들이 그동안의 손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격을 조금씩 올리고 있는데다 향후 몇주간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만의 한 모듈생산업체 간부는 "최근의 수요증가는 미미한 수준이었다"며 "업체들이 그동안 너무 큰 적자를 냈기 때문에 최근 가격을 올려 시장이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시장관계자들은 통상적으로 시장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개학시즌을 앞두고 계절적인 수요요인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도 최근의 가격 안정세를 설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모젤 비텔릭의 토머스 창 부사장은 "최근의 가격상승이 소폭에 그친 점으로 미뤄 업체들 사이의 가격 인상 논의는 없었던 것 같다"며 "현재의 시장상황에서는 대부분의 대만 반도체업체들이 수익을 낼 수가 없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최저가격을 설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관계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최근의 가격 회복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계절적인 수요가 현실화되지 않거나 마이크론 등 메이저업체들의 공격적인 가격전략이 있을 경우 D램가격이 또다시 쉽게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계절적인 수요가 발생한다해도 수익을 낼 만한 수준까지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점도 시장에서 부정적인 전망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