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연합(EU)과 미국,일본 등 주요 선진국과 일부 주요 개발도상국들이 이례적으로 동반침체를 보이면서 세계 경제가 침체의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의 전세계 경제통계치를 인용, 이탈리아와 독일, 멕시코, 브라질,일본, 싱가포르 등의 상당수 경제대국들이 침체를 보이면서 이들 국가 대신에 다른국가에서는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총규모 33조달러의 세계경제는 올해에도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파악되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 비관적인 관측통조차 전세계 경제가 올해 2% 성장을기록, 전세계적인 침체가 강타했던 지난 82년과 91년 당시보다는 다소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세계경제가 지난 1973년 석유 파동 당시보다 더 빠른 속도로 침체기로 접어들고 있으며 특히 이런 현상은 주요 선진국에서 두드러지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특히 최근의 침체를 초래하는 요인은 단순한 요인이 아니라 복합적 요인에 따른것으로,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조차 경기회복이 더뎌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지적했다. 신문은 가장 충격적인 것은 EU, 특히 독일의 취약한 성장세로, 이곳의 지도자들은 이런 전망이 나오기전인 최근까지는 그래도 미국의 침체보다는 상황이 나을 것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럽내 최대규모의 경제권을 과시하고 있는 독일이 올 2.4분기들어 성장을 멈춘가운데 이탈리아와 네덜란드도 실제 아무런 성장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프랑스에서도 가계와 기업지출이 줄어들면서 경제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유럽이 더 이상 세계경제 성장을 이끌어갈 견인차 역할을 맡지못할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평가했다. 이와 관련, 많은 관측통들은 유럽지역의 올해 경제성장이 미국보다 그리 낫지않은 2%선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면 부시 행정부의 경우 미국 등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비관론에도 불구,경제전반에 대해 아직은 낙관론을 갖고 있다. 미 행정부 관리들은 감세조치와 대폭적인 금리인하,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는 인플레 등 주변의 긍정적인 요인들로 소비자 지출과 기업투자가 크게 늘어나 올연말이나 내년 초께 미국 경제가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백악관은 최근 공표할 최근의 경기전망을 통해 올 경제성장률을 당초 2.4%에서1.7%로 하향 조정했으나 백악관은 내년 들어서는 상승세로 반전, 3.2%의 성장을이룩해 지난 90년대와 마찬가지로 전세계 경제성장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남미의 경우 멕시코가 지난 4월 이후 줄곧 침체상을 보이고 있고, 중미 최대 경제대국인 브라질도 치솟는 금리와 고질적인 에너지 위기 등으로 발목이잡혀있는 상태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밖에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도 상황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뉴욕타임스는 진단했다. 개방경제를 표방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경우 적어도 약 15년만에 최악의 침체상을 보이고 있고, 일본도 여전히 침체의 늪에 빠져 회복전망이 불투명한 상태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최근의 세계경제 침체를 주기적인 현상으로 파악하고 있으나일각에서는 최근의 상황이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으며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에주목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특파원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