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에도 궁합이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8월부터 올 7월까지 1년간 신촌점과 압구정점 의류·잡화매장에서 쇼핑한 고객 5만명의 구매행태를 조사한 결과 베네통 아동복 고객 10명중 3명이 샤넬 화장품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베네통과 샤넬의 상품궁합이 좋다는 얘기다. 또 에스티로더 화장품을 주로 쓰는 고객은 오마샤리프(액세서리),앗슘(미시 캐주얼),클라라윤(숙녀 정장) 등의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오마샤리프·얏슘·클라라윤 상품 고객들의 35% 정도가 에스티로더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프랑스 화장품인 크리스찬 디올은 핸드백인 MCM,캐주얼 의류인 GV2와 사이가 좋다. MCM 고객의 24%,GV2 고객의 27%가 크리스찬 디올 고객이었다. 의류와 패션잡화에도 궁합이 엿보였다. 발이 편한 플랫폼 구두를 구매하는 주부들이 잘 사는 아동복은 게스키즈지만 해외명품인 프라다·루이뷔통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아동복은 고가품인 겐조정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현대백화점은 두가지 상품 매출을 함께 늘리기 위한 공동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오마샤리프 고객중 에스티로더를 쓰지 않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에스티로더 DM(고객안내문)을 보내고 무료샘플을 증정할 경우 신규고객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 CRM팀 황순귀 부장은 "서로 다른 품목간에 공동 마케팅을 활성화하려면 과학적인 고객 데이터 분석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