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회사들이 통신서비스사업자와 제휴해 발급하는 "통신제휴카드"가 신용카드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LG.삼성.외환카드와 하나.한미은행 등 5개 금융회사는 SK텔레콤과,국민카드는 KTF와 손잡고 9월중 IC칩이 실린 통신제휴카드를 선보이게 된다. 비씨카드도 KTF와 제휴하기로 최근 방침을 굳혔다. 이들 통신제휴카드는 카드회사의 서비스 외에 SK텔레콤이나 KTF에서 제공하는 각종 할인서비스혜택도 받을 수 있다. 금융상품인 신용카드가 첨단의 통신수단과 합쳐져서 탄생되는 신개념의 스마트카드인 것이다. 따라서 통신제휴카드는 풍부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나온 어떤 신용카드보다도 경쟁력 있는 상품이 될 전망이다. 국민카드와 KTF와 손잡고 내놓을 "KTF멤버스 국민카드"는 당초 이달중 발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IC칩 조달 등 부분적으로 문제가 생겨 발급시기가 9월로 넘어가게 됐다. 기존의 마그네틱(MS)카드보다 기억용량이 1백40배나 많은 IC칩에 신용카드기능과 소액지불거래에 사용하는 전자화폐(몬덱스)기능을 탑재한다. 또 KTF가맹점에서 여러가지 할인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멤버쉽기능과 온라인상의 안전한 금융거래를 위한 유.무선 공인인증서 기능도 들어가는 "똑똑한" 카드이다. 인터넷상에서의 각종 아이디(ID)와 암호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e-카드 기능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각종 포인트와 사이버머니 등은 대금결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로얄티 기능도 부여될 예정이다. SK텔레콤 제휴카드인 모네타카드는 올9월말 선보일 전망이다. 5개 제휴카드업체중 외환카드를 통해 우선 10만장이 발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카드는 회원수 1천4백만명을 보유한 최대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과 세계 최대의 카드브랜드인 비자가 주도적으로 참여해 발급하는 만큼 카드회원에게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비자는 칩카드 활성화의 걸림돌이었던 비싼 발급비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전 칩카드 가격을 1달러선으로 대폭 내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카드업계에선 이들 통신제휴카드를 통해 휴대폰 고객의 절반정도가 신용카드 회원으로 전환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