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매각작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국내 철강산업에 판도변화를 가져올 한보철강의 향배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부실기업 처리 사업의 마지막 현안 가운데 하나인 한보철강의 매각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자산관리공사(KAMCO) 등 채권단이 지정한 매각 주간사인 리먼 브러더스가 국내외 3개업체를 상대로 강도 높은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보철강 매각 협상 참여업체로는 현대차그룹 계열인 INI스틸, 권호성 중후산업사장을 중심으로 국내외 철강 투자기관들이 구성한 AK캐피털 컨소시엄 등이 유력한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들 2개 업체 이외에도 부실기업 처리 구조조정펀드 1개사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 가운데 INI스틸은 지난 6월말 전략기획본부장인 한정건 상무를 한보철강 당진공장에 파견, 3시간 반 동안 공장 시설을 실사하는 등 최종 입찰 참여 여부를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상무는 당시 A지구 철근공장 뿐 아니라 A지구 열연공장과 B지구의 간이 제철소 시설인 코렉스 설비까지 답사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INI스틸은 박세용 회장이 지난 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새사명 INI스틸선포식에서 "한보철강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의사를 표명, 그간 수면 아래서 진행돼왔던 인수검토 작업을 공식화 한 바 있다. INI스틸은 그러나 16일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현재까지 조사한 결과, 일부시설을 제외하고는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검토사항이 확정되는대로재공시하겠다"고 밝혀 한걸음 물러서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진념(陳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7일 KBS 라디오 시사토론프로그램에 출연, 한보철강의 매각 문제에 대해 "현재 3곳과 협상이 진행중이며 10월말까지 결론을 내겠다"고 말해 매각 절차가 급물살을 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매각 주간사인 리먼 브러더스의 김성호 부대표는 "가능하면 연내 매각을 희망하지만 매각 시한을 정하지는 않았다"면서 "협상 대상자를 밝힐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는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확인해 줄 수 있다"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창섭기자 l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