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는 오는 21일로 예정돼 있는 다이너스카드 입찰에 현대캐피탈의 참여를 불허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금감위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이 다이너스카드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현대생명 부실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며 "지난 9일 다이너스카드의 입찰을 추진하고 있는 자산관리공사에 이같은 내용의 협조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의 입장에서는 현대측이 부실경영의 책임을 지고 카드업을 영위할 수 있는 요건만 갖춘다면 입찰을 제한할 이유가 없지만 이처럼 부실책임을 지지 않은 채 변칙적으로 카드업에 진출하려는 것은 제한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측이 현대생명의 부실책임을 지기 위해서는 최소한 700억원 정도를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너스카드는 이에 앞서 자산관리공사와 나라종금, 서울투신 등 채권자들이보유 채권을 현물출자해서 기업구조조정투자회사(CRV)를 설립한 뒤 이 회사의 지분50%와 경영권을 인수할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오는 21일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기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