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I스틸(옛 인천제철)이 부동산 매각,보유주식 처분,교환사채(EB) 발행 등을 통한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섰다. 철강업계는 INI스틸의 이같은 움직임을 한보철강 인수를 위한 사전준비 작업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주목된다. 15일 INI스틸은 서울 성수동,수색동,상봉동 등지에 소재한 2천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활용해 신규사업에 진출하거나 부동산경기가 회복되는 대로 이 부동산을 매각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타법인 출자주식과 자사주도 경영권과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처분할 계획이다. 자사주를 교환대상 주식으로 하는 교환사채(EB) 발행도 검토하고 있다. INI스틸은 올해 목표치인 1천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고 부동산과 주식매각,교환사채 발행 등이 이뤄지면 총 7천억원의 현금이 유입되며 부채비율은 1백20%대로 대폭 낮춰질 것으로 예상했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박세용 회장이 지난 1일 CI(기업이미지통합)선포식을 통해 한보철강 인수검토를 공식적으로 밝혔다는 점에서 이를 위한 자금조달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INI스틸 관계자는 "한보철강 인수에 대해 관심만 표명한 것일 뿐 구체적인 인수계획이 서 있지 않아 인수자금 조달과는 무관하다"며 "부채비율 축소 등 재구구조 개선을 위한 자금조달"이라고 전했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8.6% 늘어난 1조3천9백78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8.9% 증가한 1천3백20억원,경상이익은 57.9% 늘어난 5백14억원에 달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