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휴대폰 메이커인 노키아에 휴대폰용 D램 반도체를 독점 공급한다. 휴대폰용 D램은 가격이 일반 D램의 10배에 달하는 데다 시장규모가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어 반도체 업체들의 수익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이다. 15일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노키아에 휴대폰용 64메가 D램을 독점 공급키로 합의했으며 모토로라와 지멘스 등에도 납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공급하게 될 D램은 무선통신 기능에 전자우편 등 인터넷 기능을 더한 노키아의 '커뮤니케이터'에 장착된다. 휴대폰용 D램은 집적도를 높여 크기를 줄이고 전원 소모량을 최소화해 휴대폰에 적합하도록 특수 설계한 제품으로 64메가 제품의 경우 개당 가격이 10달러로 D램보다 10배 이상 높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김일웅 삼성전자 반도체 마케팅담당 상무는 "휴대폰용 D램시장이 앞으로 PC시장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하면서 현재의 D램 공급과잉 상태를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