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극심한 적자에 허덕여온 항공업계가 올 하반기 대대적인 구조조정작업을 단행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3천460억원, 957억원의 경상적자를 각각 기록한 대한항공[03490]과 아시아나항공[20560]은 하반기에 인력감축을 포함한 구조조정 계획을 시행키로 하고 이달말까지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두 회사는 일단 올 하반기에는 시장여건이 다소 호전돼 적자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고유가.고환율 행진이 계속될 경우 경영압박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판단,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대규모 적자 = 97년 외환위기 이후 2년연속 흑자를 기록했던 대한항공은 지난해 6천억원의 적자에 이어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에서 1천494억원,3천460억원의 대규모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매출액은 2조7천248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5.3% 늘었으나 영업적자는 300%나 급증했고 부채비율도 185%에서 191%로 높아졌다. 아시아나항공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상반기 매출이 1조497억1천500만원으로 7.3% 증가했음에도 불구,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 1천563억2천1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달러당 1천150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던 당초예상이 빗나간데다 유가가 30달러대를 유지했고 상반기 인천공항 이전, 노조 파업등으로 비용부담이 증가한 탓이다. ▲구조조정= 대한항공은 1만7천300명인 직원수를 1만6천800명으로 줄이기로 하고 최근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인력 채용도 수시모집인 여승무원에 대해서만 9월경 250명을 모집할 뿐 공개채용은 내년으로 미룰 방침이다. 이와함께 연수원 등 저수익 부동산과 비수익채권 등 보유자산을 처분하고 항공기중 2-4대를 임대해 관리대수를 110-112대로 줄이기로 했다. 또 수지개선을 위해 부채감축, 인건비, 유류비, 공항화객비 등 4개 부문에 실무그룹을 운영해 별도의 비용절감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올초부터 10% 예산 절감운동을 펼쳐온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박삼구 부회장의 지시로 5-10%의 비용 추가 감축에 들어갔다. 아직 인력감축 계획은 없지만 여름성수기 영업수익 결과에 따라 하반기 채용예정인 150명의 신규인력 규모를 일부 줄이거나 연기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며 불요불급한 항공장비 도입도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