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스위스신용금고가 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상 초유의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여?수신 실적에서 타금고를 압도하고 있는 것.이달 들어서만 현대스위스금고에는 5백13억원(1∼11일)의 예금이 들어왔다. "중·소형 신용금고의 1년치 예금증가액를 웃도는 규모"라는 게 회사측 설명.예금뿐만 아니라 대출영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사채대체용 대출상품인 '체인지론'이 그동안 사채를 이용해왔던 서민층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현대스위스금고의 성공비결을 알아본다. ◇갈수록 몰려드는 예금=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1백25개 신용금고의 예금증가액은 1천90억원.이 기간 현대스위스금고에는 6백53억원의 예금이 들어왔다. 신용금고업계 전체 증가액의 60%를 현대스위스금고가 '독식'한 셈이다. 현대스위스금고의 여·수신 증가세는 매월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 금고의 지난달 말 현재 총 수신은 6천1백76억원.지난 6월에 비해 1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지역 28개 금고의 평균 수신고는 0.6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여신쪽에서도 올들어 현대스위스금고는 지난해말 대비 50%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지역 금고의 평균치인 24.1%의 2배를 웃돈다. 이에 힘입어 현대스위스금고의 업계 순위(여·수신 기준)는 1999년 34위,2000년 11위,2001년 5위로 수직상승했다. ◇급성장의 배경 및 전망=업계에선 '틈새 공략'과 '고금리 정책'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현대스위스금고는 지난 6월 금고업계 처음으로 사채대체 상품인 체인지론(플러스)을 선보였다. 연 48%(체인지론)와 연 60%(체인지론플러스)를 적용하는 초고금리 대출상품을 틈새시장 공략용으로 내놓았다. 이 전략은 적중,지난 6,7월 두 달간 5백63억원의 대출실적을 올렸다. 수신쪽에서는 타금고에 비해 높은 금리로 예금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현대스위스금고는 올 초부터 금융권 최고 수준의 예금 금리를 보장하고 있다. "1년만기 정기예금의 경우 올 초 8.5%에서 8.2%(8월2일),7.7%(8월8일),7.1%(8월13일)로 세차례나 인하했지만 여전히 은행이나 타금고보다 금리가 높은 편"이란 게 금고측 설명이다. 현대스위스금고의 독주와 관련,사채대체 대출상품의 사후관리가 현안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체인지론플러스의 연체율은 약 40%.금고업계는 "이 상품의 연체율이 20% 이하로 떨어져야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분석한다. "고객들에게 연체사실을 자동으로 알려주는 오토콜링시스템과 같은 관리시스템을 가동하면 연체율을 10%대로 끌어내릴 수 있다"고 현대스위스금고측은 강조했다. 이 금고는 앞으로 소매금융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김광진 현대스위스금고 회장은 "신용금고가 은행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소매금융시장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특정 직업군 대출과 같은 새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