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유리업계에 '대형화, 평면화'의 거센 바람이 불고 있다. TV, 모니터의 대형화, 평면화 추세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이에 맞춰 대형.평면브라운관 유리의 생산과 매출 비중을 높이는 것이 브라운관유리업계의 수익성 유지비결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코닝은 현재 전체 매출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평면 브라운관유리의 매출비중을 오는 2005년까지 50%로 높이고 이후 70-80%까지 끌어 올릴 방침이다. 이 회사는 특히 해외에서의 고부가제품 생산을 점차 높여간다는 방침아래 말레이시아, 중국, 독일의 각 현지공장에 1-2개의 대형.평면 브라운관유리 생산라인을 설치할 계획이다. 삼성코닝 관계자는 "지속적인 고수익 유지를 위해서는 고부가제품인 대형.평면제품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당연하다"며 "특히 해외에서 대형.평면 디스플레이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해외공장의 라인전환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기초자도 올들어 대형.평면 브라운관유리로의 전환을 부쩍 서두르고 있다. 대형.평면제품이 지난해 상반기 이 회사의 전체 생산품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에 지나지 않았으나 올 상반기에는 그 비중이 24%로 높아졌다. 한국전기초자는 올 하반기에는 대형.평면제품 비중을 43%까지 끌어올려 전체 1천242만개의 생산품중 539만개를 대형.평면 제품으로 채울 방침이다. 이같은 브라운관유리업계의 대형.평면 바람에는 TFT-LCD(박막액정표시장치),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 등 다른 디스플레이의 거센 도전에 대한 경계심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전기초자 관계자는 "TFT-LCD, PDP에 대적할 수 있는 브라운관 제품은 대형.평면제품밖에 없다"며 "TFT-LCD 등의 가격하락에 맞서 대형.평면제품의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생산량을 크게 늘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