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 감소세가 지속될 경우 내년에 투자감소로 인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하락폭이 1.3%포인트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5%대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간 투자증가율을 5.7%선으로 유지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LG경제연구원이 설비투자감소로 인한 경제영향을 분석한 결과 설비투자율1% 감소는 1년후 경제성장률을 0.33%가량 떨어뜨려 올해 설비투자감소율 예상치 3.8%가 실현될 경우 내년도에는 설비투자감소로 인해서만 성장률이 1.3%포인트 하락할것으로 추정됐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설비투자의 부진은 올해 성장률을 0.6%포인트 하락시켜 지난 98년 이후 3년만에 다시 설비투자가 경제성장률에 마이너스 요인으로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원은 이와 함께 지난 97년 하반기 이후 6분기 연속 설비투자감소로 지난 91∼97년중 6.5%였던 잠재성장률이 98∼2000년중에는 4.8%로 감소했다며 설비투자감소로 인한 자본스톡의 감소가 잠재성장률의 축소 등 성장의 질을 떨어뜨릴 가능성이높다는 점을 우려했다. 현재 잠재성장률 4.8%는 자본스톡증가 기여분 4.5%,생산성향상과 노동투입의 기여분 각각 1.8%, -1.5%로 구성돼있어 노동투입과 생산성이 과거추세를 유지할 경우고정자본증가율이 평균 3.5%를 유지해도 2001∼2010년 잠재성장률은 3.8%에 불과한실정이다. 따라서 우리 경제가 5%선의 잠재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투자증가율을 매년5.7%선을 유지해야만 한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연구원은 최근 감가상각률이 큰 정보기술(IT)부문의 경제내 비중이 증대됨에 따라 투자감소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가 더욱 빨라지고 있어 지난 81∼97년의경우 경제의 생산능력이 설비투자에 4분기 가량 후행했으나 분석대상을 외환위기이후까지 포함할 경우 2분기로 축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노동생산성의 증대로 투자감소로 인한 성장률하락을 어느 정도 회복할수는 있으나 설비투자의 지속감소는 이같은 가능성마저 줄이고 있다며 90년대 미국장기호황의 이면에는 과잉투자논쟁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투자증가세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LG경제연구원의 송태정 연구원은 "투자감소가 1년 이상 이어질 경우 우리 경제는 '축소균형'으로 수렴할 가능성마저 있다"며 "8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투자감소에대한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