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이래 최대시련을 겪고 있는 독일의 다국적 제약회사 바이엘이 대대적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아스피린 등으로 유명한 바이엘은 9일 "오는 2005년까지 매년 15억유로를 절감하기 위해 임직원 1천8백명 이상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전세계에 걸쳐 무려 15개의 사업장도 폐쇄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계속되고 있는 세계경기 둔화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구조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바이엘의 구조조정이 바이콜 회수발표 하루만에 나왔다는 점에서 '바이콜충격' 차단을 위한 사전조치로 풀이하고 있다. 만프레드 슈나이더 바이엘그룹 회장은 이날 "신제품 바이콜의 회수조치는 당연히 제약전략과 향후 그룹의 발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이엘은 바이콜회수 외에도 실적부진과 주가하락으로 곤경에 몰려있다. 이날 발표된 2.4분기 영업이익은 5억8백만유로로 지난해 동기(9억2천만유로)보다 45%나 급감했다. 올해 전체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10% 정도 낮춰 잡은 상태다. 회사측도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더이상 영업이익률 20%선을 유지하리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중최저치를 맴돌던 주가도 바이콜의 회수소식이 전해지면서 8일(18% 하락), 9일(6% 하락) 연이틀 폭락세를 보였다. 연초대비 40% 이상이나 빠진 수준이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