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후원하에 아프리카 공동 수출보험공사(ACA)가 오는 20일 공식 출범한다. 동남 아프리카 공동시장(COMESA) 회원국 가운데 7개국이 참여하는 ACA 본부는 케냐의 나이로비로 결정됐다. 정치 불안으로 국제 교역 사각지대로 전락한 아프리카 지역 통상교류 활성화를 위해 창설된 ACA는 세계은행의 금융지원으로 1억5천만 달러의 자본금을 마련했다. 조만간 10여개 유럽 보험사들로부터 9천5백만 달러의 자금이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인구 8억이 넘는 아프리카는 거대 시장의 잠재적 요소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 계속되는 정치 불안정과 산업 인프라 부재, 만성적 부패 등으로 세계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도 채 안 된다. 특히, 정치적 위험은 외국기업뿐만 아니라 자국기업의 활동에도 큰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 공동 수출보험공사 출범으로 향후 ACA 가입 7개국과 거래하는 업체는 정치적 불안 및 외환거래 제한, 수입규제, 강제압수, 화물운송 통제, 전쟁, 폭동으로 인한 손실을 보상받을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ACA 설립은 아프리카 지역의 부정부패 방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수출업체가 세관원에게 뇌물을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입허가가 취소될 경우, ACA는 해당업체에 피해 보상을 해주고 해당국가 정부에 비리 공무원 처벌 및 시정 명령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ACA 가입국가는 케냐와 우간다, 르완다, 탄자니아, 잠비아, 말라위, 부룬디 등 총 7개국이다. 하지만 동남 아프리카 공동시장 회원국이면 ACA 가입 자격이 주어짐에 따라 현재 20 여개 국가가 추가로 참여 의사를 표명했다. (파리=강혜구특파원bellissima@hankyu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