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봉제업체 업주가 임금체불에 앙심을 품은 현지인 직원들로부터 집단 폭행 위협을 받고 경찰서로 피신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 수도 자카르타 인근 지역에서 수출용 의류 공장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8일 밤 직원 350명이 숙소로 몰려와 폭행하려 해 경찰서로 긴급 피신, 신변보호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자야(22)라고 밝힌 현지인 직원은 "최근 수 개월동안 월급을 한푼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직원은 기본급은 받았으나 시간외 수당이 한달간 체불됐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8일 경찰서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조속한 시일내에 체불임금을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풀려나 현재 공장 부근 호텔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내 한국 기업 약 400개중 절반을 차지하는 봉제업체는 최근 급격한 임금상승과 노사분규, 수출주문 감소, 루피아화 강세 등으로 경영이 크게 악화돼 일부 업체는 도산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