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업계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업계는 세계적인 IT(정보기술)경기침체에 더해 대만, 중국 등의 맹렬한 추격으로 저부가제품으로는 더이상 수익을 낼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고수익.고부가제품개발에 사활을 건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대용량', '고속화', '디지털화'를 기치로 저부가부품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부품 중심의 사업구조로 전환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 회사 주력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경우 대만 등의 저가부품 시장진출로 가격이 계속 낮아지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삼성전기는 펜티엄 PC, 디지털TV, IMT 2000 핸드폰 등 고부가 전자제품에 장착돼 저가품보다 가격이 최대 170배 비싼 고적층, 고용량 MLCC로 방향을 급선회하고 있다. 또다른 주력제품으로 휴대폰에 들어가는 SAW필터도 상황은 마찬가지. 대만, 중국 등에서 무선호출기나 저가 휴대폰에 들어가는 SAW필터를 양산함에따라 삼성전기는 무선인터넷이나 동영상 기능을 지원할 수 있는 고가 SAW필터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중국이 생산하면 그 제품은 더이상 수익성을 맞추기 힘들다고 판단해도 된다"며 "DY, FBT, 튜너 등 대부분의 제품군에서 고부가부품으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IT경기 침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제품다각화가 중요하다고 판단, 광부품, 블루투스모듈 등의 차세대 고부가제품 개발에 많은 노력을기울이고 있다. LG이노텍이 생산하는 광부품은 휴대폰, 옥외전광판, AV기기 등에 들어가는 발광디스플레이인 LED와 DVD플레이어, 의료용 레이저 치료기, 성형기기 등에 장착되는 레이저 발생소자인 LD. 이와 함께 PC, 휴대폰, 가전제품 등을 무선으로 연결하는 블루투스 모듈과 이를응용한 무선헤드셋 등도 LG이노텍의 차세대 주력제품으로 꼽힌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계속적인 고부가제품 개발만이 고수익.고성장을 보장할 수있을 것"이라며 "광부품 분야는 매년 3배씩 매출이 커져 지난해 30억원의 매출이 2003년에는 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