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도자예술의 과거.현재.미래를 살펴볼 수있는 '세계도자기엑스포 2001'이 9일 개막식에 이어 10일 경기도 이천, 여주, 광주에서 일반전시에 들어가 10월 28일까지 80일간의 대장정에 오른다. '흙으로 빚는 미래'를 주제로 한 이번 행사는 지난 10여년간 열렸던 지역행사를국제 규모로 확대한 것으로 전세계 84개국에서 2천200여점의 작품이 출품된 도자기축제. 행사를 주관하는 세계도자기엑스포 조직위원회(위원장 김종민)는 행사기간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 모두 500만명이 찾아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행사는 지역에 따라 이천은 전통 예술도자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도자의 중심지로, 여주는 우리 나라 생활도자기의 60%를 생산하는 전통 생활도자의 메카로,광주는 조선 왕실의 관요인 사옹원 분원이 500년동안 설치됐던 왕실자기의 본산으로 각각 특성화돼 열린다. 주요 기획전시로는 세계 도자문명의 발자취를 조명하는 '세계도자문명전', 현대도예의 흐름을 조망하는 '세계현대도자전', 한.중.일의 도자문화 교류사를 살펴보는'동북아 도자교류전', 세계적인 도자기 업체와 디자이너를 초청한 '세계도자디자인전' 등이 마련된다. 또 국제도자학술회의, 국제도자워크숍 등 학술회의, 그리고 백자 사기말감투놀이, 백남준의 도자기 비디오아트, 도자기 타임캡슐 매설식, '도자기 전쟁'을 주제로한 영상쇼 등도 준비된다. 관람객의 흥미를 돋워 줄 부대 이벤트로는 흙체험 행사, 전통가마불 지피기, 세계민속공연, 가수 콘서트, 차문화 행사, 도자기 경매, 클레이올림픽 등이 다양하게 기획돼 있다. ▲세계도자문명전(이천 세계도자센터) = 중국 베이징(北京) 고궁박물원, 일본오사카(大阪) 시립 동양도자박물관, 한국 국립중앙박물관, 프랑스 세브르 국립도자박물관, 스위스 아리아나 박물관 등 세계적인 박물관에 소장된 도자 명품 340점이선보인다. 1만년 이상 인간의 지혜와 노력의 결과로 일궈낸 도자문명의 거대한 흐름을 볼수 있는 전시로 동양과 서양 두 부문으로 나뉘어 전개된다. 동양부문에서는 중국.한국.일본.동남아시아의 도자 발달사를 비교, 동양 도자의지역적 특징은 물론 신석기 시대 토기부터 백자로 이행되는 각각의 양식과 미학적특징을 보여 준다. 서양부문에서는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서양도자 발달사를 조명하고 동서도자교류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세계현대도자전(이천 세계도자센터) = 현대예술의 한 분야로 발전한 도자예술의 성취를 확인할 수 있는 전시로 현대도예를 대표하는 작가 38명이 초대된다. 출품작은 순수 조형으로서의 도자작품이며 미국과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등 세계 각지의 주요 작가들이 포함됐다. ▲동북아도자교류전(광주 조선관요박물관) = 세계 도자사를 주도했던 한.중.일을 중심으로 동북아시아 도자문화의 교류와 영향관계를 조명해 보는 전시. 베이징고궁박물원, 오사카 시립 동양도자미술관, 한국의 국립박물관 등 주요 도자 박물관30여 곳에서 소장하고 있는 작품 및 자료 200여점이 출품된다. ▲한국전통도자전.한국현대도자전(광주 조선관요박물관) = 고려청자와 조선백자,그리고 분청사기 등 전통기법의 바탕에서 출발하는 70여 작가의 작품과 1960년대 이후 과거의 전통과 현대의 접목을 시도하고 세계 도자의 변화에 맞춰 순수 조형으로의 변화를 추구해 온 현대작가 52명의 작품이 각각 전시된다. ▲세계원주민토기전(여주 세계생활도자관) =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아메리카원주민 부족들의 토기를 통해 동.서양의 도자문화에 영향을 받지 않고 독특하게 발전해 온 조형미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이밖에 임진왜란 시기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도공 후예들의 작품을 초청한 '조선도공후예전'과 생활용품에서 첨단과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응용되는 세라믹의 세계를 살펴보는 '첨단 세라믹전' 등도 마련된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