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 집권 후 루피아화 가치가 초강세 행진을 이어가 7일 최근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메가와티 대통령 취임 하루 전날인 지난 달 22일 달러당 1만1천100대에 거래되던 루피아화는 7일 외환시장에서 9천350에 폐장됐다. 이는 전날 9천470보다 1.3% 오른 것으로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로 기록됐다. 루피아화가 9천800-1만300선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당초 전망을 깨고 강세 행진을 계속하는 것은 권력 교체 후 정국 안정과 해외 자금 유입,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집행 및 외채 상환기간 연장 가능성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 전문가들은 메가와티 대통령이 조각 명단을 발표하는 9일 이후에도 루피아강세 현상이 이어지면서 9천대나 그 이하 수준으로 내려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 및 민간기업들이 만기도래한 외채 상환을 위해 달러를 집중 매입해야하는데다 최근 금융시장에 국책 은행들이 개입한 점으로 미뤄 이달 중으로 루피아화 강세는 멈출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찮게 나오고 있다. 한편 호주는 인도네시아가 지난 97년 이후 계속된 경제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외채 재조정을 세계은행에 요청,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안타라통신이 8일 보도했다.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지난 주 시드니에서 제임스 올펜손 세계은행총재와 만나 인도네시아 외채 부담을 경감시키는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 향후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19개국 채권국 및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으로 구성된 파리클럽이 만기도래한 인도네시아 외채 상환 기간을 연장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밝혔다. 한편 국제금융지원을 감시하는 비정부 기구 `에이드워치'는 수하르토 정권이 대규모 부정을 자행, 오늘날 외환위기를 초래했다면서 부패 사실을 알고도 금융지원을해준 세계은행과 IMF가 인도네시아 외채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촉구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