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주가거품을 경고했던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작년 안전한 재무부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등 보수적 투자로 주가폭락 사태를 비켜간 것으로 7일 밝혀졌다. 이날 공개된 그린스펀 의장의 연례 재산신고 서류에 따르면 그린스펀은 한번도채무불이행 사태가 없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투자 대상으로 꼽히면서 수익률도 안정적인 미국 재무부 채권에 집중투자했다. 이에따라 그린스펀은 작년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6.2% 떨어지고 나스닥 지수는 39.3% 하락하는 증시 약세 속에서도 견조한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1천달러 미만에서 재산가치가 100만-500만 사이로 평가되는 항목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구성된 그린스펀 재산목록의 작년말 최고 평가액은 총 960만 달러에 달해 99년말의 최고평가액 700만 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그린스펀이 재무부 채권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주가폭락 사태를 피해가면서 이자율을 통제하는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이해충돌을 피하는 이중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린스펀은 지난 96년 주식시장이 비이성적인 이상열기에 휩싸여 있다며 주가거품을 경고했었다. 한편 그린스펀의 부인은 제너럴 일렉트릭, 에스테 로더, 하인츠, 킴벌리 글라크 등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ss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