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면서 은행거래 때 한푼이라도 절약하기 위해 인터넷뱅킹을 활용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6월말 현재 국내 은행의 인터넷뱅킹에 등록한 이는 7백43만명에 달하고 있다. 그동안 인터넷뱅킹을 이용해온 사람은 주로 샐러리맨등 도시 거주자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농촌에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전국의 단위농협이 지난 5월 시판한 '농협인터넷예금'은 석달만인 지난 6일 현재 90만명이 가입했다. 예금잔액은 5월말 50억원, 6월 1백73억원, 7월 3백70억원, 8월6일 6백10억원등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연말께 고객수 1백20만명, 예금 2천5백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농협 인터넷예금이 이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일반 창구예금보다 0.5%포인트의 금리를 더 얹어주기 때문이다. 인터넷뱅킹은 금리혜택 외에도 각종 수수료 면제및 감면, 거래 편리성등의 장점으로 향후 창구 거래보다 더 많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인터넷뱅킹이 좋은 이유를 알아본다. ◇ 금리혜택을 받는다 =예금 대출 등에서 우대금리를 받는다. 인터넷 예금은 창구예금보다 0.2∼0.5%포인트 가량 금리를 더 준다. 대출을 받을 때도 창구대출에 비해 금리가 0.5%포인트 가량 저렴하다. 또 창구거래시 소액예금은 이자를 주지 않지만 인터넷예금은 정상적으로 지급하고 있다. 이같은 금리혜택은 고객이 인터넷뱅킹을 이용함으로써 은행의 창구일손을 덜어주는데 따른 일종의 '보상'인 셈이다. ◇ 수수료가 저렴하다 =인터넷뱅킹 이용시 같은 은행의 계좌간 이체할 때는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타행 이체 때도 창구를 이용하거나 자동화기기를 이용할 때보다 저렴하다. 서울은행의 경우 타행이체(지방포함)시 금액에 따라 9백∼7천원의 수수료를 부과하지만 인터넷뱅킹은 건당 3백원만 받는다. 해외송금시 환전 수수료도 20∼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 은행점포에 가지 않아도 된다 =인터넷을 통해 입출금 등 은행업무를 할 수 있어 은행에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바쁜 시간을 쪼개 은행창구에 가 번호표를 받고 기다려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시간 장소의 제약이 적다. 창구거래는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제한돼 있다. 반면 인터넷뱅킹은 인터넷이 되는 곳이면 어디서든지 오후 10시∼밤 12시까지도 가능하다. ◇ 통장및 현금카드가 필요없다 =급하게 거래를 해야 하는데 통장이나 현금카드가 없어 애를 태우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인터넷뱅킹은 계좌번호 통장비밀번호 ID 패스워드만 알고 있으면 잔액조회 계좌이체 공과금납부 등 대부분의 은행거래를 할 수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