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말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을 앞두고 충남 서천군 장항농공단지에 입주하려는 벤처·중소기업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서천군은 장항읍 원수리 일대에 총 3만1천3백평의 농공단지를 조성,지난 5월초부터 분양에 들어갔는데 현재까지 우일수산 등 9개사에 2만7천2백평을 분양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지역은 그동안 육로 교통이 불편해 기업들이 많이 몰리지 않았으나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지역 기업들이 선호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임성순 서천군 지역경제과장은 "특히 수도권지역에서 이곳으로 이전하려는 기업이 많아 전선 의약품 신소재섬유 냉동창고 등 업종의 6개 서울·경기지역 기업이 입주하기로 했으며 컴퓨터 주변기기 업체 등 수도권 기업 3개사가 입주 타당성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서천군은 장항농공단지에 입주하려는 기업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총 6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이 지역에 하루 공업용수 1천2백t과 생활용수 1백10t을 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하루 1천2백44t을 처리할 수 있는 폐수종말처리장을 건설하는 등 공단 인프라를 완벽하게 조성하기로 했다. 입주 계약을 마친 기업은 내년 7월부터 입주할 수 있으며 입주에 따른 취득세와 등록세가 전액 감면된다. 이곳의 분양 가격은 평당 10만4천원으로 인접해 있는 군산산업단지의 평당 36만원에 비해 크게 낮은 가격이며 전체 분양금액의 18%만 오는 2003년까지 납부한 뒤 잔금은 10년간 분할 상환하면 되는 등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수도권지역 기업들이 이 지역을 선호하는 것은 군산공항과 가까운 거리인데다 앞으로 장항항을 통해 중국과의 교역을 활발히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천군은 이 지역에 벤처·중소기업들이 많이 몰리는 점을 고려해 장항농공단지와 별도로 농공단지를 하나 더 조성하는 것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041)953-4131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