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투자가 대표이사를 공식적으로 선임하고 논란을 빚었던 투자조합펀드 문제를 해결하는 등 침체 분위기에서 벗어나 공격적인 경영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기술투자는 3일 임시주총을 열어 이정태 전 대우통신 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정태 신임 대표는 "올 하반기에 5백억∼6백억원 규모의 벤처펀드조합을 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기술투자는 상반기에 리타워텍 파문과 관련해 곤욕을 치르면서 벤처펀드조합 결성을 전면 보류했으나 앞으로 공격 경영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 신임 대표는 한국기술투자의 자체 벤처기업 투자규모도 "지난 상반기엔 2백30억원에 그쳤으나 올 하반기엔 5백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국기술투자의 기업구조조정조합1호 조합원들은 지난달말 임시총회를 열고 지난 4월부터 갈등을 빚어왔던 투자손실 문제에 대한 합의안을 통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펀드는 한국기술투자가 1999년 결성한 구조조정펀드다. 올들어 리타워텍 투자와 관계된 투자손익 문제로 투자자(조합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아 왔으나 이번에 해결된 것이다. 한국기술투자는 조합 만기시 투자손실이 생길 경우 원금을 보전해 주고 조합 만기 이전에 현금화가 어려운 조합 투자자산 1백37억원을 자사 보유자산으로 대체해주기로 조합원 대표들과 합의했다. 한국기술투자 관계자는 "투자조합의 원금 보전 의무는 없지만 조합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합의안을 이끌어냄으로써 경영 정상화의 걸림돌이 없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02)3484-7300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