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이 5.4%, 산업생산량이 5.5% 각각 늘어나는 등 쾌조의 경제성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발전.통상부가 2일 각료회의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중 국내.외 투자유치액도 4.2% 증가하고, 1인당 월평균 소득도 18.2% 늘어난 3천300루블(약 114달러)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질소득 역시 4.4% 증가했다. 상반기중 취업인구 역시 100만명이 늘어나 6천500만명에 달했으며, 실업률은 국제노동기구(ILO) 기준으로 50만명이 준 660만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빈곤층은 전체 인구의 28%다. 게르만 그레프 경제발전.통상장관은 이날 상반기 경제를 결산하기 위한 각료회의를 마친뒤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경제지표를 소개한뒤, 러시아가 올한해 GDP 4.8∼5%, 산업생산량 5.2∼5.5% 증가세를 각각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반기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산업부분은 기계분야로 36%가 늘어났으며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인 분야는 0.6% 증가에 그친 철강 분야로, 국제시황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그는 소개했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 역시 지난 7월까지 13.2%에 머물렀다면서, 금년말까지 목표 억제선인 17∼18%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레프 장관은 또 소득세 징수액이 상반기중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다른 세금 징수액 역시 32%가 각각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미하일 카시야노프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를 통해 올 상반기중 GDP 성장률이 당초 목표치인 3.5%를 훨씬 넘어선 5.4%에 달했으며, 산업생산량 또한 늘어났다고 상기한뒤, "러시아 경제가 여전히 도약단계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각료회의를 통해 내년중 정부가 일정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약300개 기업을 민영화하기로 결정했다. 알렉산드르 브라베르만 국유재산부 제1차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민영화 대상 업체가운데 40%가 연료.에너지, 16%가 농업, 4% 방위산업, 16%가 일반 산업체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영화제작소와 항만 등 다른 분야도 민영화에 포함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특히 대형 석유업체인 `슬라브네프티'(19.68%)와 `루크오일'(6%)의 정부지분도 내년과 올해 각각 처분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지일우특파원 ciw@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