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컨소시엄인 한반도 에너지 개발기구(KEDO)는 유럽연합(EU)이 앞으로 5년 동안 북한 경수로사업에 대한 공여 자금을 증대시키기로 함에 따라 EU를 위한 고위직위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EU 소식통들이 1일 밝혔다. 이 소식통들은 뉴욕에 본부가 있는 KEDO가 '선임 고문' 직위를 신설해 한국, 미국, 일본과 함께 KEDO 집행이사회 멤버인 EU에 할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KEDO 이사회 사무총장은 한반도 전문가인 찰스 카트먼 전 미 국무부 한반도평화회담 특사가, 사무차장 2명은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맡고 있어 EU의 위상을 제한하고 있다. EU의 대(對) 한반도관계 책임자인 퍼시 웨스트런드는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데 사이 앤더슨 당시 KEDO 사무총장을 만나 EU의 출자 증대에 대한 대가로 EU에 대한 고위직 할당을 요청했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지난달 31일 뉴욕에서 열린 KEDO 이사회는 금년부터 2005년까지 매년 2천만 유로를 대북 경수로사업을 위해 공여하겠다는 EU의 계획을 승인했다. EU는 1997년 KEDO이사회 멤버로 가입하면서 5년 동안 모두 7천500만유로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었다. 한 EU 소식통은 그러나 새로운 직위의 역할은 특히 한국과 일본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이양하기를 꺼리고 있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이사회 멤버들이 이에 관해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북한 경수로 건설비용 46억달러의 약 70%를, 일본은 10억달러를 대기로 했으며, 미국은 경수로 가운데 하나가 가동을 개시할 때까지 연간 50만t의 연료용기름을 제공키로 했다. 지난 7월초,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핵개발계획 동결을 위한 합의에 따라 북한에 제공할 중유 대금으로 2천만달러의 예산을 승인했다. (브뤼셀 교도=연합뉴스)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