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세계반도체 출하액이 전월대비 28% 늘어 3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증가세 전환을 반도체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 신호로 보기는 어려우며 분기말에 발생하는 일종의 '착시'현상으로 해석되고 있다. 2일 세계반도체무역통계(WSTS)에 따르면 지난 6월 세계반도체 시장 출하액은 134억달러로 전월대비 28%, 29억4천만달러 증가했다. 이 수치는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 명의로 매월 언론에 공식 발표되며 6월중 수치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출하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분야는 마이크로 시장으로 45.5%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이중 특히 32비트 마이크로 프로세서 유닛 시장이 가장 높은 78.1%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월중 세계 반도체 시장 출하액이 전월대비 기준으로 증가한 것은 지난 3월이후 3개월만이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분기말에는 미국의 마이크로 프로세서 유닛, 로직, 플래쉬메모리 등의 시장참여업체들의 실적공개를 위해 밀어내기 출하를 무리하게 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6월중 증가세 전환에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올들어 월별 세계 반도체 시장 출하액을 보면 1월 129억5천만달러, 2월 134억9천만달러, 3월 167억4천만달러, 4월 109억1천만달러, 5월 104억6천만달러 등으로 반도체 경기둔화속에서도 3월 실적이 월등히 나은 모습을 보였다. 메리츠증권 반도체담당 최석포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인텔, AMD 등이 매분기말 밀어내기 출하를 해왔다"며 "단지 6월 출하액 증가세 전환만으로 반도체 시장 회복의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6월중 D램시장은 출하량이 전월대비 16.9% 증가한 반면 출하단가는 전월대비 12.2% 하락해 출하액 기준으로는 2.7% 증가했으나 이 또한 전체 반도체 시장 패턴과 마찬가지로 수요확대와는 관계없는 밀어내기 효과라고 최 애널리스트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