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신흥시장인 중남미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일본이 우리의 6.5배에 달하는 현지법인을 설치해 놓고 있고 자동차 및 선박 등의 수출 비중이 커 우리와의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1일 `중남미 시장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진출비교'를 통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 중남미 수출은 93억6천800만달러로 이중 운송기계가 30.4%를 차지했으며 전기.정밀기계(24.4%), 섬유.의류(16.5%) 등도 비중이 큰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대 중남미 수출이 195억4천700만달러를 기록한 일본 역시 자동차와 선박 수출을 늘리면서 운송기계가 54.9%로 비중이 가장 컸고 전기.정밀기계(16.5%),일반기계(12.6%) 등 순으로 우리와 수출구조가 비슷한 양상이었다. 수출 대상국도 우리와 일본 모두 멕시코, 브라질, 파나마 등 3국에 대한 비중이 높은 가운데 우리는 멕시코가 전체의 25.5%로 비중이 가장 크고 브라질(18.4%), 파나마(13.3%) 순인 반면 일본은 파나마(35.0%), 멕시코(22.6%), 브라질(10.5%) 순이었다. 투자 규모를 가늠해볼 수 있는 현지법인수에서는 일본이 작년말 현재 멕시코,브라질, 파나마, 칠레,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페루 등 주요 8개국에서 753개의 현지법인을 운영, 우리(116개)의 약 6.5배에 달했다. 특히 현지법인의 업종도 일본은 제조나 무역업에 그치지 않고 컨설팅, 투자, 금융에도 진출해있어 이 지역에 대한 영향력이 매우 큰 것으로 KOTRA는 평가했다. KOTRA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중남미 지역과의 교역량에 비해 현지 투자가 미비하다"며 "현지 투자에 대한 관심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