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까지 소비재 수입 품목중 금 수입액이 다른 소비재에 비해 크게 감소해 경상수지 흑자에 상당부문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6월까지 금 수입액은 7억6천만 달러로 작년 동기(11억2천만 달러)에 비해 31.9% 줄어 들어 소비재 수입품목중 곡물(-0.3%)보다 감소폭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6월의 경우 소비재 수입 총액(12억8천만 달러)은 작년 같은 달(13억7천만 달러)에 비해 6.7% 줄었지만 금의 수입액을 제외하면 오히려 7.4% 늘어날 정도로 금 수입액 감소가 소비재 수입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반면 올 상반기 수입 소비재중 농수축산물.담배.주류.과일 등 직접소비재(23억1천만 달러)는 작년 상반기보다 1.1% 늘었고 승용차.가전제품 등 금을 제외한 내구소비재(6억2천만 달러)는 15.5%, 의류 등 비내구 소비재(13억2천만 달러)는 21.3% 늘었다. 금 수입액은 지난 97년 연간 65억1천700만 달러로 최고액을 기록했다가 98년 45억1천100만 달러, 99년 33억5천800만 달러, 지난해는 22억4천500만 달러로 매년 30%가량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지난 90년대 중반까지 종합상사들이 내외 금리차와 무역금융을 통해 저리의 외화자금을 이용하기 위해 금 중계 무역에 나서 금 수입액이 크게 늘었으나 외환위기후 중계무역이 위축되고 지난해 수출용 금을 내수용으로 불법 유통한 사실이 적발된데 따라 수입액이 급감한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경상수지 흑자기조를 유지하는 것은 수입품중 자본재 수입액이 크게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이나 소비재중 금의 수입액이 급감한 효과도 작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