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시장엔 계절이 없다' 김장철 간판상품인 김치냉장고가 한여름에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2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만도공조, 삼성전자, LG전자 등 김치냉장고 업체의 6월 판매량은 9만2천대로 지난해 6월(6만8천대)보다 35% 증가했다. 7월 들어서도 판매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작년동기 대비 40∼50%의 신장률이 예상되며, 주문폭주로 대리점들이 발주를 늘리는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년엔 김장철인 9, 10월이 대목이었는데 비수기인 6, 7월 판매가 급증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여름철 특수현상을 빚는 것은 기본적으로 김치냉장고가 김장철 타깃상품에서 이른바 `4계절 상품'으로 변모하고 있는데 따른 것. 김치냉장고의 용도가 다양해지면서 김치는 물론 과일과 야채, 와인 등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데다 김장문화도 특정 계절이 아닌 사시사철로 바뀌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가전업체들 사이에 불붙고 있는 광고전과 판촉경쟁도 한 몫 톡톡히 하고있다. 특히 여름철에 접어든 6, 7월에 대용량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경쟁은 한층 가열되는 양상이다. LG전자와 만도공조는 6월 각각 초대형 용량인 200ℓ와 180ℓ급 신제품인 `LG 1124'와 `딤채'를 출시한데 이어 동양매직은 지난 25일 140ℓ용량의 신제품(모델명 MKR1401D)을 출시, 김치냉장고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산을 앞둔 인기탤런트 최진실을 모델로 세워 183ℓ 김치냉장고 `Only 다맛' 판촉 확대에 적극 나섰다. 이처럼 김치냉장고 판매가 급증하면서 올해 에어컨(1조1700억원), TV(9천720억원), 냉장고(8천억원)에 이어 4대 가전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은 95년 2월 만도공조가 업계최초로 `딤채'를 출시한 이후▲96년 4만5천대 ▲97년 9만대 ▲98년 25만대 ▲99년 50만대 ▲2000년 94만대로 시장규모가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판매 주종도 99년 70ℓ, 작년 90~130ℓ급에서 올해는 180ℓ로 빠르게 이동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