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전경련 산하 자유기업원 원장에서 인터넷벤처인 인티즌의 대표로 변신해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공병호씨의 '벤처 꿈'이 결국 좌절됐다. 올 3월 인티즌에서 코아정보시스템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공병호씨는 24일 기자들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지난 23일 소프트뱅크파이낸스코리아가 코아정보시스템 인수 방침을 확정함에 따라 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공병호씨는 인티즌 사장으로 벤처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 1년반만에 '벤처 CEO(최고경영자)' 타이틀을 내놓음으로써 벤처인으로의 화려한 변신은 중도 좌절됐다. 공씨는 당분간 현업에서 손을 뗄 예정이다. 그는 "벤처의 빛과 그림자를 모두 본 것은 좋은 경험이었다"며 "당분간 미국과 일본 등에서 쉬면서 향후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공씨는 지난해 3월 "자유시장경제의 원리를 벤처업계에서 펼쳐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벤처업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인티즌 대표로 취임했을 당시 공동대표였던 박태웅 사장과의 갈등,이후 뚜렷한 수익모델 부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