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 디즈니가 23일 케이블 네트워크인 폭스 패밀리 월드와이드를 23억달러의 부채를 떠안는 조건으로 현금 30억달러에 매입했다. 이에 따라 월트 디즈니는 ESPN, 디즈니 채널, A&E, 라이프타임에 이어 폭스 패밀리까지 거느리게 됐다. 디즈니가 ABC 패밀리로 이름을 바꿀 예정인 폭스 패밀리는 미국에서 8천1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각각 49.5%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뉴스 코프와 사반엔터테인먼트로부터 이를 사들였다. 마이클 아이즈너 디즈니 회장은 "(폭스 패밀리의 매입은) 우리 회사에 완벽하게들어맞는다"면서 "우리는 대규모 자산에 적정한 지불을 했으며, 이는 가입 고객 1위의 자리에 오를 수 있게 함은 물론 국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폭스 패밀리 인수는 지난 1996년 ABC 방송을 사들인 이래 디즈니가 실시한최대규모의 합병이다. 디즈니 관계자는 폭스 패밀리를 인수함에 따라 올해 2억달러 수준인 미디어 네트워크 부문의 광고수입이 2년내에 50%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디즈니는 또한 뉴스코프와 사반으로부터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중 야간경기 주당2게임과 플레이오프 8∼11게임을 중계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했다. 한편 미국의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디즈니가 폭스 패밀리 인수를 발표하자 디즈니 발행 채권을 하향조정 검토대상에 올렸다. 무디스는 디즈니의 폭스 패밀리 인수비용이 총 53억달러에 달함에 따라 디즈니의 부채 총액이 95억달러에서 150억달러로 늘어나게 된 점을 그 이유로 꼽았다. 또 스탠더드 앤 푸어스도 디즈니에 대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뉴욕 AF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