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업들이 버블과 불황의 사이클을 지나오면서 급격한 패러다임 전환을 겪고 있다. 종전 인터넷 산업에서는 선점 효과가 가장 중요시되었기 때문에 고객 선점을 위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들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러한 투자의 배경에는 대기하고 있는 투자자금이 무제한이며 회사의 모양만 잘 갖추면 현재의 수익성에 상관없이 더 좋은 조건으로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가설이 전제된 것이었다. 그러나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하게 되자 투자자금은 끊기게 되었으며 인터넷 회사들도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수익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즉 기업의 장기 수익성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장기 수익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우선 살아 남아야만 하기 때문에 단기 수익성도 무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자본시장이 완전한 상태에서는 장기 비전의 가치를 인정받아 누군가가 그 기업에 투자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 자본시장은 시계추처럼 극에서 극으로 이동하는 불완전한 상황에 놓여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수익 창출은 모든 인터넷 기업들에게 던져진 명제임이 분명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터넷 기업도 여타 기업과 마찬가지로 다음과 같은 경영의 "왕도"를 따라가야만 한다. 첫째 계산된 "리스크테이킹(calculated risk-taking)"만 해야 한다. 기업을 경영하는 것 자체가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사업에는 리스크가 수반되기 마련이지만 경영자는 계산된 모험만을 해야 한다. 많은 인터넷 기업들이 막연히 매출 증대를 기대하면서 수십억 원씩 투자하곤 했는데 이는 계산된 모험이라기 보다는 무모한 투기행위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매출에 대한 전망을 하기 위해서는 이미 매출이 발생해야 하며 아직 발생하지 않은 매출을 근거로 대규모 투자를 해서는 안 된다. 둘째 단시일 내에 사업의 성공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기업의 경쟁 우위는 차별화된 전략적 자산 즉 브랜드,축적된 기술,인적자산 등에 의해 생겨나는 것인데 이러한 자산은 장시간에 걸쳐 형성되는 것이다. 많은 인터넷 기업들이 이러한 자산의 확보를 무시한 채 빨리 코스닥에 등록(상장)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졌었던 것 같다. 그 결과 코스닥에 상장하지 못한 기업이 어려움에 처하게 된 것은 물론이요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기업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셋째 현금흐름을 중시해야 한다. 기업이 유동성 위기에 처하게 되면 악성 자금을 쓰거나 급기야는 부도에 이르게 된다는 것은 최고경영자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인터넷 기업의 경우 추가 투자자금이 항상 대기하고 있다는 생각에 이 원칙을 무시한 것이 오늘날 유동성 위기의 화근이 되었다. 넷째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 아무리 고가 브랜드를 판매하는 세계 초일류 기업이라도 비용을 절감하기 위하여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미국의 시스코 GM 나이키와 같은 초일류 기업도 비용 절감을 위해 구조조정을 하고 있으며 많은 기업업무를 인건비가 저렴한 중소기업에 아웃소싱하고 있다. 비용을 절감하지 못하면 아무리 매출을 많이 올려도 손익분기점에 이를 수 없게 된다. 개인의 경우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도 씀씀이가 큰 사람은 항상 돈이 부족하듯이 비용을 통제하지 못하는 기업은 결코 수익성 있는 기업이 될 수 없다. 위와 같은 원칙을 토대로 인터넷 기업들은 기본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경제원칙은 구경제와 신경제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잭 웰치 회장은 "경제는 구경제도 아니고 신경제도 아니고 단지 경제일 뿐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터넷 기업들의 성공적인 모델은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자.성공적인 인터넷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은 다음과 같다. 저비용 모델:마케팅 비용이나 사이트 구축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으므로 상대적으로 적은 매출로 손익분기점에 달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많은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들이 근본적인 잘못 보다는 비용을 통제하지 못해 어려움에 처하곤 한다. 반면 저비용모델을 통해서 이익을 내는 인터넷 기업들은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순수정보제공자:대부분의 인터넷 기업들이 물류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데 순수정보제공자는 정보 유통만 하면 되므로 물류기능이 필요가 없다. 순수정보제공자로 성공한 기업은 리쿠르트회사,신문사,경영경제전문사이트 등이 있다. 온.오프 복합모델:온라인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오프라인의 비즈니스를 효율화시키는 것이라고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말하고 있다. 온라인 기업이 모든 것을 수행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오프라인 기업과 협력해야만 보다 강력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미국의 경우 포드 자동차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카포인트(www.carpoint.msn.com)가 제휴해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우진 <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 < 한경-매니저소사이어티 공동기획;www.managersociet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