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인 차원에서 한국경제의 실상과 향후 비전을 해외 자본가들에게 제대로 알리는 IR(투자홍보)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가 IR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외국자본가 사이에 '한국은 기업하기 나쁜 나라'라는 이미지가 굳어져 있고 한국이 가진 잠재력이 과소평가됨으로써 한국기업이 당하는 유.무형의 불이익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재계 관계자들은 "국가신용등급에 막혀 개별기업의 신용등급이 더이상 올라가지 못함에 따라 해외자본조달 때 높은 비용을 물어야 하고 한국기업의 이미지도 제자리 걸음"이라고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 이와관련, 이용기 한국기업평가 부사장은 "지난 6월 국가신용등급을 BBB+로 동결한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피치(Fitch)가 한국의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등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이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해외 투자자에게 한국의 경제 상황과 구조조정 의지를 알리는 IR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P 서울사무소 채정태 이사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정부가 정치적 고려에 따라 경제의 세세한 부분까지 과도하게 개입하는 등 원칙을 훼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