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값 급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가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 비메모리 비중을 확대한다. PC 등의 정보저장이 주 목적인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가전 통신 등 다양한 전자제품의 시스템 운용과 작동에 필요한 비메모리 반도체는 시장이 넓고 안정적이다. 2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매출(1백5억달러)의 17%(18억달러)에 불과했던 비메모리반도체 '시스템LSI사업'의 비중을 올해는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시스템LSI사업중 스마트카드의 경우 상반기 매출액이 4천만달러로 지난해 실적을 넘어서는 등 올들어 전반적인 반도체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통신용 스마트카드인 SIM카드는 2003년 세계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해 시스템LSI 반도체로는 처음으로 세계 1위 제품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하이닉스반도체도 지난 19일 기업설명회에서 'non-D램 사업' 가운데 비메모리 반도체인 '시스템IC사업'으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닉스의 2·4분기 D램 매출은 전분기 대비 42% 감소한데 비해 시스템IC 매출은 감소폭이 8%에 그쳤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D램이 74%로 작년 평균(82%)보다 8%포인트 낮아진 반면 시스템 IC는 19%로 작년 평균(9%)보다 10%포인트 증가했다. 정부도 지난해 12%에 불과한 비메모리반도체 자급률을 오는 2005년 25%로 높이기 위한 반도체혁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