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감독당국은 은행들의 부실채권이 그들이 시인했던 것보다 더 많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금융개혁 담당인 야나기사와 하쿠오 장관이 이같이 시인했다고 전했다. 야나기사와 장관은 그러나 공적자금 추가 투입이나 부실채권 산정방식 변경 가능성을 모두 부인했다고 신문은 말했다. 그는 또 감독당국의 수치와 은행들이 공개한 숫자와의 차이가 "25% 정도 밖에 안된다"고 주장했다고 신문은 말했다. "금융위기가 닥쳐올 상황은 아니다. 지난 97-98년의 상황과는 매우 다르다. 따라서 이번에는 금융기관에 자금을 투입할 필요가 정말 없으며 이는 시장원리에도 어긋나기 때문이다"고 야나기사와 장관은 말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외국인 투자가들을 실망시킬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신문은 대부분의 외국 경제전문가들이 일본은행들의 부실채권에 대한 정부의 추산이 아직도 지나치게 낙관적이며 이는 일본 정부가 공적자금 추가투입 없이는 이 부실채권을 신속하게 해결하기 어려울 것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국제통화기금(IMF), 일본은행 및 일본 경제기획청 관계자들도 이같은 우려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건의 시장분석가 찰스 램버트는 "(일본)은행들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투자가들은 부실채권 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가 언제 있을지 의아해하고 있다"고말했다. 한편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는 일본 금융기관의 잠재적 위험을 지닌 채권의 총액이 237조엔(1조9천억달러), 즉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50%까지 이를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일본 금융감독청은 잠재적 위험을 지닌 채권의 총액을 151조엔 정도로 보고 있다. 골드만 삭스는 부도위험이 높은 기업에 대출된 여신이 170조엔이라고 주장했으나 금융감독청은 이를 24조엔으로 추산하고 있다. 야나기사와 장관은 금융감독청이 최근 15개 대형은행중 10개 은행에 대해 실시한 검사결과를 바탕으로 은행 부실채권을 18조엔 정도로 추산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