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5월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수입 급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미국 상무부는 5월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4월보다 약 37억달러 줄어든 2백83억달러로 집계됐다고 19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월(2백63억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상무부는 미국 경기 둔화로 인해 반도체 기계류 가구류 장난감 등 수입제품에 대한 수요가 떨어져 무역적자 규모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5월 수입은 전달에 비해 2.4% 감소한 1천1백61억달러로 나타났다. 컴퓨터 기계류 엔진 등을 포함한 자본재 수입이 5% 줄어들었고 소비재와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의 수입이 각각 2.7%,2.9% 감소했다. 반면 수출은 전달에 비해 0.9% 늘어난 8백77억달러로 나타났다. 미국 무역수지 적자 감소세에 대해 '부메랑'효과를 발생시켜 미국 경기회복을 더디게 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관측과 미국의 생산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세계 경기둔화 가속 우려=비관론자들은 수입이 2개월 연속 급감한데 주목하고 있다. 5월 수입 감소율은 지난 91∼92년 이후 가장 큰 폭이다. 특히 자본재 수입 급감은 미국 경기둔화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또 미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수출 증가,경기회복의 청신호=낙관론자들은 5월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데서 희망을 찾고 있다. 리먼브러더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지프 어베이트는 "수출 증가로 인해 올해 미국 2분기 GDP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 경기선행지수의 3개월 연속 상승 소식도 긍정론에 힘을 보탰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