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카지노접속 프로그램이 담긴 CD가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지에 담겨진채 배포돼 물의를 빚고 있다. 20일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해 외국을 다녀온 승객들에 따르면 기내에 비치된 '플라이아시아나' 7월호에는 중국 카지노 사이트의 접속 프로그램이 들어있는 CD가 담겨져 무상으로 배포되고 있다. 이 CD는 중국의 인터넷 업체가 플라이아시아나에 광고를 게재하면서 끼워넣은 것으로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은뒤 카드나 계좌를 통해 돈을 송금하면 룰렛과 블랙잭 등 5가지의 카지노게임을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에는 최근 일반 게임프로그램인줄 알고 기내지와 함께 CD를 가져갔던 승객들의 항의전화가 하루 수차례씩 걸려오고 있다. 현행법상 카지노 프로그램 배포행위는 처벌대상이 아니지만 현금을 걸고 카지노를 할 경우 도박행위로 간주돼 처벌을 받도록 규정, 무심결에 이 CD를 이용한 승객들은 선의의 피해자가 될 공산이 크다고 경찰청 관계자는 지적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지는 취항노선은 물론 여행사, 우수고객(VIP) 등에게 한달에 3만부 가량 배포되고 있다. CD를 이용해 관련 사이트에 접속했던 한 승객은 "기내 잡지에 CD가 부착돼 있어 기념이 되겠다는 생각에 집에 가져왔다가 카지노 프로그램인줄 알고 황당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에대해 "국제적으로 기내지의 카지노광고는 일반적인 일이며 주로 외국인 승객을 겨냥한 광고"라면서 "내달부터 해당 광고를 중단하기로 내부 결론을 내린 상태"라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