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하반기 경영환경 변화에 대비,현금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 들어 매월 1조원 안팎에 그쳤던 회사채 발행 물량이 7월에는 3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될 만큼 기업들의 자금 유치 활동은 필사적이다. ▶관련기사 3면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LG 현대차 포철 등 대기업은 물론 한화 동부 등 중견기업들까지 채권 발행과 투자 유가증권 및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기업들은 당초 하반기에는 경기가 회복세를 탈 것으로 예상하고 하반기 경영계획을 준비해 왔다. 하지만 세계 경기가 74년 1차 오일쇼크 이후 최악의 하강속도를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전망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자금확보에 주력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설명이다. 실례로 LG의 구본무 회장은 최근 시계(경기전망)가 워낙 불투명하다며 각 계열사에 경기가 더 악화될 것에 대비해 우선적으로 현금을 최대한 확보해 둘 것을 직접 지시했다. LG계열사들은 이에 따라 각종 채권을 발행,단기 차입금을 장기로 전환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기업들은 7월 들어 18일 현재까지 2조3천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상반기 회사채 발행물량이 월평균 1조원선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증가다. 월말까지는 3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