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철강제조에 필요한 핵심부품중 하나인 흑연전극봉 가격을 담합한 세계 8개 기업에 대해 거액의 벌금을 부과했다. EU 집행위는 19일 지난 97년부터 시작한 흑연전극봉 가격담합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독일 SGL 카본, 미국 UCAR 인터내셔널 등 8개사에 대해 2억1천880 유로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집행위는 세계 흑연전극봉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이들 기업은 지난 92년부터 98년까지 가격담합을 유지함으로써 EU 등의 철강제조업계에 심각한 불이익을 끼쳤다고 말했다. 흑연전극봉은 이른바 '미니밀'로 불리는 전기용광로에 쓰이는 핵심부품으로 EU에서 생산되는 철강의 35% 이상이 미니밀 방식으로 제조되며 EU내 흑연전극봉 시장은 지난 98년 기준으로 연간 4억2천만유로에 이른다. 집행위는 유럽 흑연전극봉 수요의 3분의 2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SGL과 UCAR의 주도로 지난 92년부터 이 담합이 시작됐으며 EU, 미국, 캐나다 등의 경쟁당국이 담합조사에 들어간 지난 97년 이후에도 이들 기업은 가격담합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EU로부터 벌금을 부과받은 업체는 이들 두 기업 외 도카이 카본(일본), 쇼와 덴코(일본), VAW 알루미늄(독일), SEC(일본), 니폰 카본(일본), 카바이드 그래파이트(미국) 등이다. (브뤼셀=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