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7개국과 러시아(G8)의 외무장관들은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의 미사일 개발 및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는 '지역정세에 관한 성명'을 채택하기로 의견일치를 봤다고 일본 언론이 로마발로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상은 한국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포용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히고 "북한은 미사일 문제와 일본인 납치의혹을해결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그같은 요구를 명문화하는 것은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으나,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다나카 외상을 지지함으로써 일본의 입장이 성명에 반영됐다. 또 G8 외무장관들은 이날 회담에서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 문제와 관련,`조기발효' 등의 표현은 사용하지 않는 대신 "CTBT가 발효될 때까지 핵실험 유예(모라토리엄)를 계속 유지한다"는 문구를 넣기로 합의했다. CTBT에 대한 이같은 입장정리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CTBT에 부정적인 견해를피력한데 따른 결과로, 조기 서명과 비준을 촉구했던 G8의 종전 입장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