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NCC의 파업으로 불거진 합작파트너,다시말해서 대림산업과 한화석유화학간 불협화음이 엉뚱한 방향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은 1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여천NCC 문제를 놓고 대림측에 불리한 기사가 실린 데는 한화쪽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대림산업이 입은 피해와 상처를 조사해 한화에 대해 법적으로 대처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구조조정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화측이 캐시플로(현금흐름) 측면에서 느긋한 반면 절박한 대림측은 무노동무임금에 유화적일 수밖에 없다'는 일부 언론의 여천NCC 관련 기사를 근거로 제시했다. 이 회장은 또 "현재 사내 법률팀에서 (대림이 입은) 피해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며 "모을 수 있는 자료는 모두 수집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또 한화 김승연 회장을 만나자고 지난 3일자에 광고를 낸 데 대해 "회장들끼리 만나 얘기하면 (여천NCC 문제가) 빨리 풀리지 않겠느냐는 생각이었고 양사간 관계가 완전히 벌어진 것이 안타까워 광고를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그동안 광고를 낸 후 시간도 많이 흘렀고 (여천NCC 문제도) 엎질러질 대로 엎질러졌다"며 "이제는 더이상 만나야 할 이유도 없고 책임있는 조치가 있을 때까지는 만나지도 않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뜻을 박종석 한화 부회장을 통해서도 전달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화 관계자는 "공식적인 대응은 않기로 했다"며 "양사 관계가 잘 풀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림산업과 한화석유화학에서 50%씩 출자한 여천NCC는 지난 5월16일 파업이 시작돼 6월17일 이 회장이 공권력을 철수시키고 노조 설득에 들어가면서 파업은 유보됐지만 대림과 한화간 갈등이 이어져왔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