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미디어 기업인 미국 AOL타임워너와 디지털 제품의 공동개발 판매 마케팅 등의 분야에서 포괄적인 전략제휴를 체결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AOL타임워너가 필요로 하는 디지털TV 셋톱박스,휴대폰,웹 터미널 등 하드웨어를 생산하고 AOL타임워너는 이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를 제작, 서비스하기로 역할을 분담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휴에 따라 우선 AOL타임워너의 디지털 녹화기능(TiVo)을 탑재한 디지털TV 셋톱박스를 생산, 삼성 브랜드로 해외에서 판매키로 했다. 또 차세대 케이블 셋톱박스 제품을 AOL에 우선 공급하고 2∼3년내에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홈네트워크 제품에 AOL 타임워너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연계시킨 제품도 개발키로 합의했다. 두 회사는 이와 함께 AOL측이 타임 CNN TNT 등 매체 자회사를 통해 삼성전자의 제품 광고를 실시키로 했다. 김병국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번 제휴로 디지털 제품의 판매 증대와 브랜드 인지도 향상 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삼성전자의 취약점으로 지적돼온 엔터테인먼트 및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분야를 대폭 보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일본 소니의 경우 이미 계열사인 컬럼비아사를 통해 영화와 음반 게임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고 있다. 또 마쓰시타도 미국의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재인수키로 하는 등 전세계 전자업체들이 콘텐츠 확보에 혈안이 된 상황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각종 디지털 정보기기의 핵심 반도체부품인 SOC(시스템 온 칩) 제품을 비메모리반도체 핵심사업으로 육성키로 하고 영국 ARM사로부터 차세대 CPU(중앙처리장치) 핵심기술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ARM사는 CPU용 핵심 기술력에서 최고로 평가받는 설계 전문 업체로 삼성전자는 이번 제휴를 통해 차세대 SOC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ARM의 CPU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PDA(개인휴대단말기) 셋톱박스 등에 사용될 핵심 비메모리 반도체 제품인 SOC 반도체 분야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