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하이닉스반도체,일본의 후지쓰와 NEC 등 세계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여름 휴가철을 이용해 감산에 들어간다. 그러나 세계 D램 시장 점유율 1,3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아직 감산 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있어 감산으로 D램 가격이 안정될지는 미지수다. 17일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후지쓰가 8월 중순부터 미국 AMD와 합작한 후쿠시마현 플래시 메모리공장을 1개월간 가동중단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또 마이크로컴퓨터,시스템LSI(대규모 집적회로) 등을 생산 중인 와카마츠,미에,이와테현 등 3개 공장도 8월11일부터 9일간 조업 중단한다고 덧붙였다. NEC도 미국 캘리포니아 로즈빌과 스코틀랜드의 반도체 공장을 1~2주간 가동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일본의 3대 반도체회사 중 하나인 도시바는 이에 앞서 재고 조절을 위해 이달 하순부터 8월 중순까지 욧카이치 메모리공장 생산량을 30% 가량 줄인다고 발표했다. 일본업체들이 감산에 들어가기로 속속 결정함에 따라 우리나라의 하이닉스반도체도 이번주 중 구체적인 감산방법과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이천과 청주의 6인치 웨이퍼 라인을 8인치 웨이퍼 라인으로 교체하거나 공장 직원들의 집단휴가 등 여러가지 감산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번주 중에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일본 업체들도 감산에 들어가기로 함에 따라 속락하고 있는 D램 가격이 다음달부터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와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이 아직 감산 계획을 발표하지 않아 감산업체들의 예상처럼 가격이 회복될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PC 핸드폰 등 정보통신 전부문에서 새로운 D램 수요가 일지 않고 있어 감산을 하더라도 가격이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보여 감산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현재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0%로 가장 높다. 하이닉스반도체와 마이크론은 각각 18%,17%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업체들의 점유율은 약 20%선으로 추정된다. 박주병 기자 jb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