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성과급이 현금흐름(Cash Flow) 기준으로급속히 뒤바뀌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00660]반도체는 올해부터 성과급 지급에 현금흐름개념을 도입, 매출과 경상이익 대신 수익성 지표인 EBITDA를 기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하는 내용의 `신(新)연봉제'를 최근 도입했다.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는 이자비용, 법인세, 감가상각비를 공제하기 이전의 이익으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벌어들인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다. 하이닉스는 올 연말결산때 EBITDA가 4조원 이상이면 월 기준급여의 600%, 3조5천억∼4조원 미만 400%, 3조∼3조5천억원 300%, 2조5천억∼3조원 미만이면 200%를각각 성과급으로 지급키로 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기업의 외형보다는 현금흐름이 중시되는 선진 경영추세인데다 회사가 유동성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도 한 요인"이라며 "장기적으로사업본부 또는 개인별로 차등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은 계열사 사업본부를 대상으로 EVA(Economic Value Added.경제적 부가가치) 기준으로 평가를 실시, 차등화된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EVA는 기업이 올린 영업이익에서 조세와 자본비용을 제외한 금액, 즉 해당기업에 투하된 자본이 비용을 제외하고 얼마나 많은 이익을 창출했는가를 평가하는 지표로 현금흐름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LG상사는 올해 2월 작년 결산자료를 근거로 EVA를 실시, 개인별 성과에 따라 최소 기본급의 148%에서 최대 1천160%까지 지급했고 LG전자는 올해부터 EVA를 토대로총 성과급의 10%를 차등지급분으로 떼어내 실적이 우수한 사업단위에 배정키로 했다. 삼성그룹은 연말 각 계열사별로 이익배분(PS) 제도에 따라 개인.사업부별로 연봉총액의 최저 10%, 최고 50%의 특별상여금을 지급하고 있다. PS는 목표를 초과 달성한 EBITDA중 20%를 떼어내 사업부와 팀별, 개인별 기여도를 따져 임직원에게 돌려주는 것으로 연봉의 50%를 상한선으로 정해놓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