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섬업체들의 총 부채 규모가 지난 2000년말기준으로 12조5천931억원에 이르고 이중 금융기관 차입금이 8조1천488원에 달하는것으로 나타났다. ㈜김광수경제연구소는 18일 한국노동교육원 주최 `화섬업계 경쟁력 강화와 고용안정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발표할 `국내 화섬산업 현황과 구조조정 방안'이라는발제 자료를 통해 17일 이같이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00년말 현재 화섬업계의 총매출액(비섬유 부문 포함)은 11조1천723억원, 영업이익은 3천808억원, 경상이익은 마이너스 1조4천272억원으로 금융기관 차입금리를 10%로 가정할 경우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 조차 감당하지 못하는것으로 조사됐다. 또 업체별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한일합섬(법정관리),고합.새한.동국무역(워크아웃), 금강화섬(화의) 등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낮아 강력한 구조조정이 없이는 회생이 곤란한 상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합섬과 성안의 경우도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다소 호전됐으나 안심할 수는없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이익의 경우도 대부분 기업들이 자산매각, 자구노력 등을 통한 부채 상환과워크아웃 기업들의 부채탕감 및 출자전환 등에도 불구하고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상황이며, 업계 전체적으로 과다한 부채로 금융환경 변동에 매우 취약한 구조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같은 국내 화섬업체들의 부실은 90년대 중국특수를 기대한 무분별한 과잉 설비투자 경쟁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대기업인 선발 업체들은 기술개발이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없이낡은 경영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후발 업체들도 시장의 수급관계를 무시한 채 90년대 초반의 일시적인 중국특수에만 매달려 범용제품 위주로 설비투자를 과도하게확장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