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증권과 메릴린치 증권은 16일 현재 이머징 마켓의 위기는 지난 98년과 양상이 달라 이머징 마켓으로 확산되는 등 세계 경제를 위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CSFB는 이번 아르헨티나 위기로 선진국의 금융시장에서 직접적인 거래 중단 등의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지만 차입금이 많지 않고 국제 금융시장에 노출되지않은 고립된 국가에서는 금융 위기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CSFB는 다만 아르헨티나 위기로 향후 신흥시장의 경제는 성장세가 둔화되고 OECD국가보다 일반적인 상품 가격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CSFB는 그러나 이번 위기와 상관 없이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의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는 각각 1.9%, 1.9%, 0.4%로 당초 전망과 달라지지 않을 것이며 내년에는 각각 3.2%, 2.3%, 1.4%씩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FSB는 또한 이머징 마켓에서 시작된 디플레이션이라는 부정적 악재는 미국의경우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통해 상쇄할 수 있으며 미국의 내년도 1.4분기 인플레이션율은 2.1%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메릴린치도 이번 아르헨티나 위기는 지난 97-98년 전세계 금융시장을위축시켰던 아시아 금융위기처럼 전세계 이머징 마켓에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전망했다.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루스 스타인버그는 현재 세계 경제가 침체일로를 걷고있는 가운데 일부 이머징 마켓은 불황에 빠져 있지만 이번 위기는 선진국에서 비롯돼 이머징 마켓으로 금융위기가 확산된 지난 97-98년과는 전혀 양상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스타인버그는 특히 미국 경제는 물론 이머징 마켓의 경제는 조만간 침체에서 벗어나 다시 반등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본다며 현재 지난 97-97년 위기때 금융위기를 확산시켰던 고정 환율제라는 금융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국가는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메릴린치는 또한 현재 위기의 진원지인 아르헨티나는 고정 환율제를 유지하는소수 국가들 중의 하나라며 현재 세계 경제는 미국의 경제 상황과 매우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