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FRB 이사들 사이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18일 예정된 하원 금융위원회에서 반기 통화정책에 대해 보고할 예정이다. 로버트 맥티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가 조만간 강한 반등을 나타낼 징조가 거의 없다는 의견인데 비해 마이클 모스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 하반기에 경제가 개선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맥티어 총재는 지난 15일 조지아주 사바나에서 열린 주의회 의원 모임에 참석,"미국 경제가 침체 상태에 있는 것은 아니나 성장률 둔화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강한 반등세를 보일 조짐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반면 모스코 총재는 최근 영국의 유력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서서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개인소득이 건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인플레이션 압력도 적절히 억제되고 있다"며 "비록 제조업이 험난한 바닥을 겪고 있긴 하지만 더 이상 악화되고 있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