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6일 국회 재경위를 단독소집해 동아일보 김병관 명예회장의 부인 안경희씨의 사망을 거론하며 정부.여당을 성토했다. 안택수(安澤秀) 의원은 "안 여사는 국세청 조사과정에서 모든 친인척과 친지가동원돼 조사를 받고 이들 전원이 검찰청으로 불려가는 심적 고통을 견디다 못해 국세청과 검찰 그리고 그런 조사를 시킨 정치권력에 죽음으로 항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학규(孫鶴圭) 의원은 "평소 조신하고 인자하고 합리적인 인품으로 널리 알려진 안 여사께서 결국 언론탄압에 저항하고 평소 그 신문사에 가진 애정을 몸을 던져표현한 살신성인한 것"이라며 "여당은 떳떳하고 당당하게 세무조사의 진실을 밝히는데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야당의 회의소집 요구를 정치공세라며 불응한 민주당과국세청측을 비난했다. 최돈웅(崔燉雄) 재경위원장은 "국민적 관심사에 불참한 여당과 세무당국에 깊은유감"이라고 말했고, 나오연(羅午淵) 의원은 "야당이 공식 요청했는데도 회의장에오지 않은 국세청장 등은 정신빠진 사람들이 아닌가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회 주변에서는 "한나라당이 이날 당차원에서 국세청 현장조사를 벌이면서도 재경위를 소집해 국세청장을 나오라고 하는 것은 다분히 정치적 시위라는 인상을 준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