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용평가사들의 기업신용등급 상향조정이지나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여기에는 실적을 높이려고 수요자인 기업의 요구에 적극 부응하려 하는 일부신용평가사의 자세가 한몫하고 있다는 진단도 곁들여졌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올들어 지난 7일까지 이뤄진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정보 등 3개 신용평가사의 기업등급변경에서 등급상향이 98건,하향된 경우가 29건으로 상향건수가 하향건수의 3.4배나 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평가사의 등급상향조정 러시는 무엇보다 발행기업의 입김이 그만큼커졌음을 의미하며 지난 1분기 발행시장의 수요초과현상은 발행기업의 입지 강화의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일부 평가사가 기업공개를 앞두고 수주확대를 통한 경영실적 제고를 위해 기업의 등급상향 요구에 더욱 적극적으로 응한다는 지적도 있다고 삼성증권은 말했다. 올들어 3개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상향/하향 비율은 한기평이 4.3, 한신정이 3.1,한신평이 2.6 등을 나타냈다. 삼성증권은 "외환위기이후 평가사들의 등급부여성향이 상당히 보수화됐으나 올들어 보수성이 상당히 퇴색되는 양상"이라며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향후 경기전망이불투명한 가운데 등급상향이 계속되는 현상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물론 등급 결정이 다소 후행한다는 점에서 지난해 기업경영성과가 예상보다 양호했다는 점과 기업들이 예전에 비해 차입에 덜 의존한다는 점에서 일부 이해할 수도 있으나 그러한 변화는 작년 또는 그 이전에 이미 신용등급에 반영됐어야 했다고삼성증권은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오히려 국내 경기는 물론 전세계 경제여건이 부진한데다 회복시점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신용등급 상향조정의 변화가 말하는 것처럼 기업안정성이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