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가 채무 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할 경우 가뜩이나 줄어든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가 더 타격받을 것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이 12일 전망했다. IMF는 이날 낸 국제금융시장에 관한 연례 보고서에서 신흥시장에 대한 순자본유입이 지난해 393억달러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년비 55% 줄어든 것으로 지난97년 아시아 경제위기 후 연간 기준으로 가장 큰 감소폭이다. 아시아 신흥시장에 대한 자본 투자는 46억달러 감소했다. 중동의 경우 259억달러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나 지난해 유가 강세로 발생한 엄청난 석유 수입이 다른 지역으로 투자됐기 때문에 실질적인 감소폭은 아시아에 비해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IMF의 신흥시장 책임자인 도널드 매티슨은 1천300억달러의 외채를 갖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디폴트를 선언할 경우 특히 브라질을 비롯한 인근 중남미 국가들에 대한타격이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시아 신흥시장에 미치는 충격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과 유럽의 증시가 침체를 보이고 있는 것도 신흥시장 투자에 부정적인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신흥국들로 하여금 자본시장에 접근하는 것을 힘들게 하기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티슨은 유럽, 일본 및 미국의 자본시장들이 불투명한 세계경제 전망에 전전긍긍하고 있다면서 일본의 금융체제가 여전히 취약하며 유럽 자본시장도 미국시장 악화에 타격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미국과 다른 선진국의 증시가 더 주저앉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특히 우려된다"면서 여기에 "주요 채권의 스프레드 확대 가능성과 주요 통화의 환율동요도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외국 자본이 미 증시에 대한 투자를 줄일 경우 현재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달러 가치가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 dpa=연합뉴스) jksun@yna.co.kr